주식시장이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보였다.

7일 주식시장은 환율급등에 따른 외국인 매도공세로 전날보다 38.24포인트나
내린 515.63에 마감, 지수하락폭과 하락률(6.90%)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이 8백6개종목으로 연중 2위를 기록한 가운데 거래량은
7천6백97만주로 활발했다.

일본증시가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동남아증시가 다시 불안해진 것도
악재로 가세했다.


<> 장중동향 =일반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며 금융위기감이 엄습하자 이내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이후 반등다운 반등도 시도해보지 못한채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져
하한가종목수가 5백87개에 달했다.

한전 삼성전자 등이 일찌감치 하한가로 곤두박질치자 개인투자자의 매수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소형 개별재료주도 대거 하한가로 반전했다.

불과 5분만에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돌변하는 종목도 속출했다.

<> 특징주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가 일제히
하한가로 떨어져 대형주의 지수하락폭이 7.4%로 가격제한폭(8.0%)에 거의
육박했다.

외국인의 매물공세가 집중된 은행주도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한일은행이 거래량 1위종목에 오른 가운데 하한가를 기록했고 조흥 국민
외환은행 등도 대량거래속에 하한가를 맞았다.

반면 기산 중원 태일정밀 등 자금악화로 낙폭이 컸던 기업들은 폭락장세에서
한발 비켜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 호재 악재 >>

<>환율.금리 급등
<>외국인 주식매도 확대
<>아시아증시 하락세
<>종금, 해태 협조융자 합의
<>예탁금 증가세 지속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