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걱정없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수 있어 한달에 한번 정도
옵니다.

처음에는 식물성 재료로 고기맛을 낸다는 게 신기해 호기심 반으로
찾았는데 요즘엔 맛에 푹 빠졌죠"

90년 미국 LA에서 맛본 채식고기(Vegetarian Meat)가 인상적이어서 올초
우리나라에 채식고기 전문점이 생겼다는 말을 듣자 마자 "베지월드"(대표
이 라리나.516-9776)를 찾았다는 불교TV 이태행 총본부장.

쫄깃하게 씹히는 고기맛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데다 독특한 향까지 있다며
채식고기 예찬론을 편다.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김에 채식고기 땅콩 두부채등을 넣어 만든
샐러드초밥(1개 3천원)과 5가지 채식고기를 넣은 찹쌀밥을 대나무잎에
싸서 찐 찹쌀주먹밥(1개 3천원).

부드럽고 소화가 잘돼 나이든 분들에게 특히 좋다고.

채식고기 요리의 뿌리는 중국.

사찰을 찾은 일반인들이 채식뿐인 식단을 힘들어 하자 두부 야채등으로
"가짜고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

이것이 보다 다양해진 것은 1960년대경 대만. 지금 대만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참치 대구등 갖가지 맛의 채식고기를 만드는 업체들이
영업중이고 "베지월드"도 이중 하나인 "천은"사에서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베지월드의 주된 손님은 성인병을 염려해 동물성음식을 피하는 사람,
독실한 불교신자와 스님, 다이어트하는 여성등.

고객의 20%는 외국인이다.

음식은 중국식과 일식 양식으로 나뉜다.

중식은 탕수육(1만5천원) 모듬딤섬(9천8백원) 불도장스프(3만6천원),
일식은 장어구이(1만7천원) 꼬치구이(1만2천원) 모듬채식고기냉채
(1만8천~3만6천원), 양식으로는 스테이크(1만8천원)와 스파게티(6천원)가
있다.

초밥 냉채 마파두부 면 과일등으로 구성된 코스요리도 인기.

채식햄, 스프, 두부가공식품은 포장판매도 한다.

설과 추석 때만 휴무.

좌석은 방3개와 홀에 1백20석.

주차 12대 가능.

<조정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