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은 외환보유고바닥설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 외국의 신문과 통신들이 한국이 환율방어에 외화를 쏟아부어 보유고가
바닥났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근거없는 낭설이라는 것이다.

재경원은 이같은 추정이 태국의 경우 자국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고
중 상당부분을 선물환거래로 매각했던 사례가 한국에서도 발생했을수 있다는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재경원은 한은이 실제 동원할수 있는 달러화는 최소한 5백50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달들어 한국은행이 현물로 20억달러가량을 매각, 외환보유고는
2백85억달러 수준을 가지고 있다.

30억달러이내로 추정되는 선물환매각규모를 감안해도 2백55억달러가량이
된다.

이와함께 국내은행에 맡겨둔 외환보유고에 포함되지 않는 외화수탁금
2백90억~3백억달러가량을 합치면 5백50억달러가량을 동원할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는 외화수탁금으로 운용하는 규모가 얼마 안되지만 우리의
경우 과거 원화절상압력에 대비하고 외채를 억제하는 차원에서 금융기관에
빌려준 규모가 적지 않다는 것이 재경원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환율방어를 위한 여력이 충분한데도 외국언론이 상황을 과대포장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재경원관계자는 외국언론이 우리나라에 대한 악의성기사를 써 분쟁이
일어난 경우도 있다며 이번에도 어떤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나 하는 의문마저
든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그러나 근거없는 루머가 외환시장에서 먹혀드는 것은 외환
당국이 자신없는 태도를 보이는 등 신뢰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외환당국
의 신뢰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