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안개속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환율 불안과 외국인 매도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환율 급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또 한차례의 반등장세
를 이끌어 낼수도 있겠으나 불안이 가중될 경우 걷잡을수 없는 폭락사태로
번질 가능성마저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 외환및 금융시장 불안 =환율이 달러당 1천원이상으로 치솟고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주식시장은 더욱 하락할 공산이 크다.

선경경제연구소 박용선 실장은 "외국인들은 원화환율이 11월중 달러당 1천원
이상으로 오르고 금리도 상승해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급증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저점(470선)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변수는 정부의 금융및 외환시장 안정대책이다.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경우 주가반등의 폭은 의외로
클수 있다.

그러나 적정환율이 어느 선인지에 대해서조차 아무도 확답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 투자자 불안심리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말 또다시 폭락하자 그동안
매수에 가담했던 일반투자자들이 매도세력으로 돌변했다.

기관들도 불안심리속에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은 확산됐으나 시장이 붕괴될지
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
부장)는 얘기다.

개별종목의 내재가치는 무시되고 시장의 위험성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표명과 연기금
등의 적극적인 주식매수 가담, 기관의 순매수우위 유지 등이 필수적이다.

5천억~1조원 규모로 주식매수를 하겠다는 연기금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아낼수 있는 매수세력이 가시화될 경우 일반투자자들
의 대거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 증시 수급상황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잔액보다 훨씬 많고 유상증자
등의 신규공급물량이 적어 수급만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11월에 몰려있던 신용만기를 연기한 것도 수급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급반등장세에서 차익을 남긴 투자자들이 급속히 이탈할 경우
증시수급마저 무너질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고객예탁금의 급증은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유입뿐만 아니라 한도 확대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매수자금 유입의 영향도
컸다"며 "최근들어 고객예탁금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수급 여건도 결코 안전하다고 말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 호재 >> << 악재 >>

<>정부, 외환및 금융시장 안정대책 <>환율 급등 지속 가능성
발표 예상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주식매수세 <>외국인 주식매도공세 가속화 우려
유입 기대감

<>증시 공급물량 감소 <>시중금리 상승우려 확산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