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값이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
9일 가락시장관리공사와 속초등 산지수협에 따르면 오징어는 성어기
(9~10월)이전부터 대량으로 잡혀 활어인 물오징어의 경락가격이 지난
9월에는 5kg 1상자(상품기준)에 7천7백5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그후 오름세로 반전돼 10월에 1만5백원, 이달 들어서는
1만2천원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8천원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9월의 최저치와 비교하면 무려 54%나 올랐다.
산지조합 관계자들은 "지난해에는 성어기가 지난 11월에도 오징어가
어느정도 잡혔으나 올해엔 어획량이 갑자기 줄어들고 있다"며 "성어기가
빨리 왔다가 금방 사라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예년같으면 성어기가 지나도 대마도해상에서 남하한 오징어떼를 만날
수있었으나 올해에는 이 해상에서도 오징어를 찾아볼 수없다는 설명이다.
강릉수협 관계자는 "엘니뇨현상때문에 오징어가 빨리 성장해 성수기가
앞당겨진 게 아닌가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중 출하되는 냉동오징어는 여전히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냉동오징어는 지난 4, 5월 8kg 1상자(상품기준)에 1만4천원으로 피크를
기록한후 최근 8천5백원대로 급락했다.
한국원양어업협회는 이를 반영, 내년에는 남대서양산 오징어의
국내반입량을 15만t으로 올해(25만t)보다 40% 축소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물오징어의 가격회복 추세로 보아 냉동오징어도 멀지않아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