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는 8일 부산지역구에 내려갔다 9일 상경하는대로 바로
재경원으로 직행해 실무자들이 마련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검토.

실무자들이 마련한 안정대책은 강온, 장단의 정책들을 조합한 여러가지
대안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종금사의 경영정상화를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촛점으로 지목한 것은 동일.

재경원 관계자들은 종금사들이 지난 2년여동안 지나치게 외화 운용을
늘려온 것이 현재의 외화자금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며 오버나잇 자금만도
하루 3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부족을 메워주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

<>.강만수 차관은 이날 저녁까지 기자실에서 대기하던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가진 자리에서 재경원은 금융개혁과 관련된 13개 법률안의 국회통과가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며 기대를 표명했다.

강차관은 금융개혁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일단 종금사 구조조정이나 은행의
통폐합 등에 법률적 기초가 튼튼히 해진다고 설명하고 언론의 협조를 재삼
당부하기도.

강차관은 그러나 현행 금융기관 구조조정법으로도 합병 등을 권고할수 있는
만큼 법안 통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재경원 직권으로 금융기관 통폐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

재경원 주변에서는 강부총리가 금융개혁법안에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당장에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금융및 외환불안이 이들
법률안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아니라며 강부총리가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회피적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도 해석.

<>.한편 재경원은 이미 국민은행 산업은행 등에 특정 종금사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그러나 종금사가 안고 있는 부실채권들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반응들을 보였던 것으로 전언.

금융계는 그러나 종금은 물론 은행들에 대해서도 내년부터는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