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투매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500선 밑으로 다시 추락했다.

환율및 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데다 투자신탁회사의 외수펀드에서도
매도물량이 쏟아져 전업종에 걸쳐 연일 폭락세를 보이며 장중한때 470대까지
하락했다.

정부가 자금시장 안정책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힌데다 연기금이 주식매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하락폭을 다소 줄였지만 폭락기조를 멈추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 장중동향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의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장시작 10분만에
35포인트나 하락하며 주가 500선이 단숨에 붕괴됐다.

해외언론이 한국경제를 나쁘게 평가하면서 외국인의 사자주문이 자취를
감췄다.

장중반께 일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포철 현대전자 LG반도체 등을
사들이며 주가 500선 회복을 노렸으나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9.93포인트 하락한 495.70으로 마감돼 지난 1일
(497.22) 이후 1주일만에 500선이 무너졌다.

거래량은 토요일치고는 매우 많은 4천7백66만주에 달했다.

<> 특징주 =싯가총액 상위 19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였다.

외국인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한전은 하한가로 주저앉았고 SK텔레콤
LG정보통신 유공 삼성전관 현대자동차 등도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의 투매종목인 국민은행이 6백원의 내림세속에 1백76만주가
거래돼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일반인의 매수세가 살아있는 개별종목은 대동이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서울식품 삼립식품 캠브리지 대창공업 미래와사람 등이 새로이 상한가 대열에
합류해 개별종목의 강세를 이어갔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