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 김정아 기자 ]

이효계 농림부장관은 "교역증대보다는 각국의 생산기반유지를 통한
식량안보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식량농업기구 (FAO) 총회에
참석중인 이장관은 8일 (현지시간) 오후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엘니뇨 등기상재해의 빈발로 세계식량 수급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형편"
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FAO가 발족 초기에는 세계 기아문제 해결에 많은 기여를
해 왔으나 세계 식량상황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조직과 예산운용의
비효율성을 지적해 FAO 운영에 불만을 갖고 있는 주요 회원국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7일 개막된 이번 FAO총회 기간중 이장관은 중국 프랑스 캐나다
농업부장관을 만나 세계무역기구(WTO)에서의 협력방안, 농업부문의
기술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오는 18일까지 계속되는 FAO총회에서는 검역대상 병.해충의 범위확대를
골자로한 국제식물보호협약(IPPC)개정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이 개정안은 현재 검역 규제범위에 들지 않는 해충을 추가로 포함시켜
빠르면 오는 99년부터 적용토록 했다.

한편 전세계 1백40여개국의 농업장관 및 정부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총회의 주요의제는 세계적인 식량감소와 식물검역 기준의 표준화,
농산물교역 증대, 식량안보의조화 문제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