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치러지는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보다 쉽게 출제돼
평균점수가 10점이상 오를 전망이다.

수리탐구II의 과학탐구도 작년보다 약간 쉬어지고 사회탐구에서는 여러
교과를 묶는 통합교과형 문제와 함께 한 과목내에서 단원을 통합하는
문제도 출제된다.

국립교육평가원 박도순 원장은 9일 "작년에 상위 50% 수험생의 수리탐구I
평균점수가 1백점 만점에 36점에 그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에
따라 올해는 평균점수가 50점대가 되도록 쉽게 내줄 것을 출제위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리탐구I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 및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는 반면 중위권 학생들간에는 점수대별로 격차가 전보다 벌어지게 돼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리탐구I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입시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장은 또한 "작년에 어려웠던 수리탐구II의 과학탐구도 약간 쉽게
출제해달라고 했다"며 "따라서 수능시험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쉬워지고
평균점수도 오르게 되지만 수험생간의 변별력은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장은 이어 "수리탐구 사회탐구의 경우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무리한 통합교과형 문제는 지양하는
대신 문제의 5~10% 가량을 한 교과내에서 단원을 통합한 문제로 출제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출제작업이 시작된 올 수능시험에는 재학생과
재수생 등 모두 88만5천3백20명이 지원, 작년의 82만4천3백74명보다
6만9백46명이 늘어 대입경쟁률도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