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이 없는 수요자들은 내집마련을 위해 서울 및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둘만하다.

서울 및 수도권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말과 올 상반기에 걸쳐 상당부분
소진됐으나 아직도 3천6백여가구가 남아 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소형단지여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입지여건이 괜찮고 가격도 싸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다.

특히 택지난과 재개발 기준 강화로 서울에서는 갈수록 아파트를 분양받기
힘든 점을 감안할 때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내집마련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미분양아파트는 대부분 즉시 입주가 가능하거나 준공시기를 얼마
남겨놓고 있지 않아 입주시기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 주요 미분양아파트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아파트는 서울지역의 3백40
여가구를 포함, 모두 3천6백14가구.

이 가운데 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것을 비롯 가구수가 1천여가구를 넘는
대단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서울지역 미분양아파트는 소형단지가 많고 가구수도 적지만 교통 주거환경
등 입지여건이 괜찮은 곳이 상당수 있다.

성북구 종암동 극동아파트와 영등포구 도림동 동아.한신아파트 등 이
주변에 대단위아파트가 위치해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교통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한다.

수도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전원풍 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흥 연성지구.

이곳에는 성원건설 벽산건설 등 10여개업체의 아파트 4백94가구가
안팔리고 남아있는데 20평형대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연성지구는 1만여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이루는데다 앞으로 서울
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교통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인천지역에서는 만수동 벽산아파트(2천73가구)와 동암 신동아아파트
(1천6백90가구)가 대규모 단지로 눈길을 끈다.

특히 동암 신동아아파트는 지하철1호선 동암역에서 가까워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평택 안중현화지구내 삼익아파트(1천1백88가구)와 오산시 서동 신동아
아파트(8백44가구)도 대단지인데다 미분양 물량도 1백50가구이상에 달해
관심을 끄는 곳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 광역전철망과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발전전망이 높은 편이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