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준비중인 증시와 환율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하루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매물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사자"가 대거 몰리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들이 동반상승하고 거래량도 6천만주를 넘어서는 등
증시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9.62포인트(5.98%)나 오른 525.32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률은 사상 두번째이며 상승폭은 올들어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 장중동향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가
나오면서 급등세로 출발했다.

전장초반께 일부 외국인 매물이 나와 상승폭이 줄어들었으나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져 다시 상승했다.

후장들어 일부 중견그룹에 대한 자금악화설이 나돌았으나 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 특징주 =한국전력이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사자"가
몰리며 상한가를 기록, 지수관련 대형주의 동반상승을 이끌었다.

은행 종금 등 금융주들도 금융개혁법이 통과될 경우 M&A(기업인수합병)
재료가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인투자가의 매수가 몰린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무더기로 상한가를 나타내
상한가 종목이 4백92개로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후장중반께 일부 기업에 대한 자금악화설이 나돌아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종목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 진단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사이에 치열한 힘겨루기로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기금의 주식매수와 정부의 안정대책이라는 응원군을 받은 개인들이 일단은
승리했다.

그러나 주변여건은 여전히 불안한 실정이다.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천원선에 육박했고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연중최고치
를 경신했다.

소강국면을 보였던 외국인 매물도 언제 다시 돌출할지 불투명하다.

"큰손"의 매수여력과 안정대책내용, 외국인동향 등에 따라 주가는 당분간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호재 악재 >>

<>재경원, 외환시장.증시안정대책 마련중
<>개인투자자 매수 지속, 고객예탁금 증가세
<>원.달러환율, 시중실세금리 급등세
<>일부기업 자금악화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