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등록 3개월만에 부도를 낸 카인드웨어서울에 대해 주요 주주들이
경영진의 자금유용과 분식결산 의혹을 제기하며 확인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자금유용 또는 분식결산이 확인되면 카인드웨어서울의 경영진과
감사인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한국종합기술금융 한국기술금융 등 주요주주들은 10일 코스닥시장
등록 3개월만에 부도를 낸 카인드웨어서울에 대해 자금유용과 분식결산
의혹이 있다면서 서울 도곡동 소재 본사에 실사팀을 파견했다.

이들은 이날 카인드웨어의 현금 재고자산 외상매출금 등 주요자산과 입찰
이후의 자금사용처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카인드웨어서울이 코스닥시장 등록과정에서 일본
카인드웨어의 지급보증 등으로 약 6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으나 부도를 내
석연치 않다면서 부도과정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자산의 실사결과 자금유용 또는 분식결산이 확인되면 회사
경영진 또는 회사와 감사인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협회에 제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카인드웨어서울은 매출과 순이익이
늘었으나 대리점 등에 대한 외상매출금과 재고자산이 급격하게 늘어
밀어내기식 판매를 한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96년도의 경우 2백30억원의 매출에 5억원의 순이익을 남겼으나 대리점
등에 대한 외상매출금과 재고자산이 각각 73억원, 43억원에 달했다.

지난 상반기 중에도 1백7억원의 매출에 1억2천만원의 순이익을 남겼으나
외상매출금과 재고자산이 무려 84억원, 58억원으로 매출의 78%와 54%에
달했다.

대우증권측은 97년 상반기말 현재의 외상매출금과 재고자산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났다면서 96년 실적이 과대포장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