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동남아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중인 가칭 아시아통화
기금(AMF)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오는 24일 캐나다의 뱅쿠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에서 공식 천명할 계획이다.

10일 김우석 재경원 국제증권금융 심의관은 현재 미국과 일본 사이에
아시아통화기금 설립 문제가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우리나라는
원칙적으로 이기금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심의관은 아시아통화 기금 문제는 오는 24일 캐나다 정상회담에 앞서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차관단 회의에서 사전 합의를 보게 된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설립에 원칙적인 찬성입장일 뿐 우리나라의 분담금 수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 통화기금은 일본이 지난 9월 홍콩에서 개최된 IMF총회에서 제안한
것으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공동 출자로 펀드를 구성하고 지역국가중
통화위기가 발생할 경우 이펀드에서 달러를 지원해 금융안정을 도모하게
되는 지역기금적 성격을 갖게 된다.

미.일 양국은 그동안 아시아통화기금의 설립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으나 동아시아 지역의 통화위기가 최근들어 날로 심화됨에 따라 기존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내에서 설립한다는 조건으로 설립에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통화기금이 설립 될 경우 최초 기금액은 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
되며 이중 절반은 일본이 출연하고 우리나라는 50억달러 이상 수준의 분담금
을 출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심의관은 우리나라의 출연금과 관련 달러를 바로 출연하는 것이 아니고
사전약속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출연금 때문에 달러가 유출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특정 국가에 통화위기가 발생할 경우 출연 비율에 따라
실질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