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상호 비방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검찰이 명예훼손이나 인신공격 등의 탈법행위에 강경 대처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서자 각당 대선후보들은 민생현장을 방문하거나 정책공약을 제시하는 등
선거전략을 정책대결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이 그동안의 "상대후보 깍아내리기"에서 탈피, 정책대안 제시 등의
"포지티브 켐페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당차원에서는 여전히 흑색 비난전을
계속하고 있어 후보들간의 정책대결구도가 정착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10일 서울 강북구 번동의 아파트형 공장을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실명제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빠른 시일내 획기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성업공사 부실채권 매입기금을 10조원 규모로 확대해 1~2년내에
우리 금융기관들을 부실채권의 질곡에서 해방시키고, 단기적으로 통화/
환율 운용의 신축성을 높이고 자본자유화를 앞당겨 외자유입을 촉진하겠다"
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1일 경제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대외신용도
하락 <>주가폭락 <>기업체의 자금난 심화 등 현 경제난국의 원인을 진단하고
종합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DJT 연대"의 한축이며 포철회장 출신인 박태준의원과
함께 한보철강과 기아자동차 등 경제현장을 방문, 대안을 제시하는 등 DJT
연대의 경제살리기 능력과 의욕을 과시할 방침이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0일 낮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 전문가와 일선현장교사, 학부모와 학생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교육개혁포럼" 구성을 제의한데 이어 11일에는 대한상의 회장단과 회동,
노동정책 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후보는 또 빠른 시일안에 대기업 연쇄부도와 주가폭락, 환율불안, 투자
위축 등 경제난 타개를 위한 각종 공약을 준비, 정책발표회 등을 통해
분야별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