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은 47억달러에 달하는 거주자외화예금을 환율안정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종금사에 외화자금을 추가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외환당국의 고위관계자는 10일 "47억1천만달러가량이 외화예금으로 잠겨있
어 외환시장의 달러화부족사태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이 자금
을 직접 환율안정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위해 은행들로 하여금 외화예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외화결
제에 사용토록하는 대신 한은이 지원한 외화예탁금을 그만큼 회수하는 방안
이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되면 한은은 거주자외화예금만큼의 예탁금을 회수할수 있어 외환보유
액을 늘리고 외환시장개입여력을 확충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외화예금의 지급준비율을 대폭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말현재 거주자외화예금잔액은 47억1천만달러로 지난달 20일(33억4천
만달러)에 비해 14억달러가량이 폭증, 사상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가장 많았던 것은 지난 3월말의 43억9천만
달러였다.

한편 한은은 현재 외환시장불안의 핵심으로 등장한 종금사의 외화부족현상
을 해소하기위해 필요할 경우 한은이 종금사에 추가로 외화를 지원하는 방법
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현재 종금사에 4억5천만달러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