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종합금융사 구조조정설이 나오면서 누가 대상이 되는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등 "종금사 살생부"가 등장, 관심거리.

지난 9일 정부의 금융안정 대책회의에서 종금사 구조조정을 놓고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회의에서 거론된 인수합병 대상이 될
종금사에 대한 문서 아닌 문서가 금융계를 떠돌고 있다는 것.

여기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해도 살아남을수 있는 종금사로 6개 기존
종금사, 대기업 계열의 일부 지방종금사, 서울소재 전환종금사 가운데서는
동양 중앙 제일종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종금사들은 영업구조상 단기여신이 적은 관계로 부실여신이 적은 탓에
살생부에서 빠졌고 나머지 생존이 유력하다고 꼽힌 종금사들은 대부분 재무
구조가 탄탄한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어 증자등에서 유리한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부실여신이 많은 종금사들은 정부의 금융기관 구조조정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살생부에 들어가지 않을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조원의 한은특융을 받은 16개 종금사들은 기제출한 경영권 포기각서
등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서울소재 종금사 사장은 "종금사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며 "한다 안 한다 얘기가 오래 나돌게 되면 인수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종금사에 대한 추측이 생기게 되고 이는 해당종금사의 예금
이탈과 차입난 등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에 불안감만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합병 시행시기와 예금자보호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이
막연하게 종금사 구조조정이 논의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