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가 10일 한국경제신문사 새사사옥
12층에서 개막식을 겸한 전야제를 갖고 2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에서 이영신 홍꽃노을초단 등 6명, 중국에서
펑윈9단 등 4명, 일본에서 아오키 기쿠요7단 등 4명, 미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 네덜란드의 곽견5단 등 5개국에서 16명이 출전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방송공사가 공동주최하고 보해양조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 개막식은 이날 오후 KBS 아나운서 최승돈씨의 개막안내로
시작됐다.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한번도 똑같은 기보가 없는 점이 특징인 바둑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21세기 현대인이라 할수
있는 바둑인들을 대표해 이자리에 나온 참가선수들은 자부심을 갖고
대회를 빛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임건우 보해양조 사장은 축사에서 "세계바둑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성바둑발전의 바탕이 되고 있는 보해컵대회가 세계여류기사들의 실력
향상과 국가간 기력을 견줄수 있는 귀중한 모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기쁘다"며 "참가선수들은 바둑팬들이 명승부를 관전할수 기회가 되도록
기량발휘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전선수 소개와 대진추첨을 마친뒤 20여분에 걸쳐 서울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이자리에는 이동호 전국은행연합회회장, 류영우 풍산그룹부회장, 이관우
한일은행장, 신동호 한국PC통신사장, 강현이 동서할부금융사장, 김현정
바둑TV사장, 원충희 유닉스라바사장, 이동휘 송파신문발행인, 김교식
문화행동 부사장 등이 참석, 대회개막을 축하했다.

또 정동식 한국기원사무국장를 비롯해 윤기현9단 등 20여명의 프로기사가
참석해 보해컵 대회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개막식은 이례적으로 주최사인 한국경제신문사 새사옥에서
개최되는 바람에 전대회에 참가했던 일본 중국 등 외국 기사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이들은 그동안 대회전야제는 호텔에서 열렸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궁금증을 표시.

이에따라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기원 관계자들은 한국경제신문 새사옥
준공에 대해 일일히 설명을 해야했다고.

한편 이들 기사들은 개막식에 앞서 한국경제신문의 새사옥을 둘러본 뒤
"신문사 건물이 너무 좋다"며 감탄사를 연발.

펑윈9단은 "특히 말로만 듣던 피카소 미공개 작품을 직접 감상할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욱 기뻤다"며 즐거워 하는 표정.

<>.일본팀 단장인 오에다9단은 개막식에 앞서 "이번대회에 출전한
일본팀은 역대 최강멤버"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만큼은 바둑종주국의
체면을 살리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

그는 지난3기 대회까지 일본팀의 성적이 한국에 뒤져 일본기원측의
자존심이 상했었다고 덧붙이기도.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