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루피아화 위기와 관련해 지난 9월 중단
시켰던 모두 3백80억달러 규모의 국가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15개를 돌연
부활시켰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자카르타 포스트지는 지난 8일자에서 수하르토가 1일자 대통령령을 통해
이같이 정책을 바꿨다면서 재실행이 전격 허용된 프로젝트들에 수하르토의
자식들과 측근들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것이 많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앞서 인도네시아에 모두 3백30억달러의 긴급
지원을 약속하면서 반대 급부로 국가개발 프로젝트 대폭 축소 등 획기적인
경제 개혁을 요구했다.

그러나 IMF가 수하르토의 이번 조치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자카르타 포스트는 재실행이 허용된 프로젝트에 수하르토의 딸인 시티
헤디아티프라보오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중부 자바의 타늉 자티 A
발전소와 수하르토의 오랜 측근인 기업가 모하마드 하산이 관여해온 북부
수마트라 지열 발전소 건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영향력있는 기업인"이 배후 지원하고 있는 19억8천만달러 규모의
중부 자바의 타늉 자티 C 발전소와 수하르토의 장녀인 시티 하르디얀티
루크마나가 개입하고 있는 메단의 공항 교체 공사도 ''특혜'' 대상에 포함
됐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이밖에 또다른 발전소 5개소, 유료도로 4개소 및 각각 1건의 빌딩 건설 및
장비공급 프로젝트도 수하르토의 특별 지시에 따라 재실행을 허용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