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주민들의 협조입니다. 환경보전을
강력히 요구하는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건설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랑스내 철도건설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프랑스국철(SNCF) 국제국의
아시아담당과장인 브레시씨는 사회간접자본(SOC)의 건설이 시급하지만
환경보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프랑스는 진행중인 고속철도 건설에서 전체예산의 15%정도를 환경보전에
투입하고 있다.

환경보전 관련업무는 유적보전및 녹지확보 등 다양한 분야까지 미친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프랑스 남부 고도인 아비뇽인근 건설현장의 경우
수도원 등 유적지 보호를 위해 철도노선을 지하로 바꿨다.

또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철로 주변의 지역주민들의 소음공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방음벽 설치작업도 하고 있다.

프랑스 고속철도 건설사업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문화부 등 중앙부처
와 공사가 진행되는 해당 지방 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조다.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물의 발굴과 보호를 위해 문화부 관련 전문가들이
항상 공사현장을 지키고 있다.

프랑스에서 지난 17년간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프랑스국철(SNCF)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건설부터 신규 노선설계 감리 시공에 이르기까지 프랑스국철이 일관
되게 작업을 총괄, 고속철도 건설에 연속성을 가져 왔다.

SNCF는 영리기업적 성격의 공공법인체로 정부가 1백% 소유하는 국영기업
이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경영의 자율성을 완전히 보장받고 있다.

프랑스국철이 자율성을 가짐으로써 효율적인 공사가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철도청이 건설과 운영을 총괄하면서 노하우를 쌓아 하이테크 기술이
요구되는 고속철도를 효과적으로 건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