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마저 해외 한국물(코리안 페이퍼)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어 국내기업의 외화자금조달난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증권 투신 보험사의 코리안페이퍼 투자잔액은 1억70만달러로
지난 6월말에 비해 3천50만달러나 감소했다.

전체 외화증권 투자금액에서 코리안페이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6월말
13.4%에서 지난 9월말에는 3.1%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처럼 국내 기관투자가마저 한국물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국내기업의 연쇄부도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미뤄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물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코리안페이퍼는 국내기업들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을 가리키며
CB(전환사채) DR(주식예탁증서)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이 포함된다.

한편 지난 9월말 현재 증권사 투신사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31억8천9백만달러로 지난 6월말에 비해 2억2천7백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액(2억달러)보다 13.5% 많은 수준이다.

지난 3.4분기중 증가액을 투자가별로 보면 보험사가 대한생명의 미주지역
주식형 펀드 1억달러를 포함해 모두 1억8천8백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1백64.6% 늘어났다.

투신사는 1억4백만달러로 94.9% 증가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외화증권 투자는 6천5백만달러 줄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