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신설 버스노선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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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누가 뭐래도 서민의 발이다.
서울시민의 절반가량은 매일 버스를 타고 회사와 집을 오간다.
버스행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에 서울시에서 내놓은 노선변경안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절반이 넘는 노선을 단칼에 바꿔 버린 것만 봐도 그렇다.
또 불필요하게 돌면서 장거리를 뛰는 노선은 과감하게 잘라버렸다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또 개편작업에 시민단체까지 포함시킨 것도 달라진 점이다.
언뜻보면 시가 이번에야 말로 정신차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난 96년 버스비리사건은 시의 버스행정에 큼 흠집을 냈었다.
공무원이 시민의 발목을 잡고 노선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는 버스개선기획단이라는 기구를 설치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이번 노선개편은 땅에 떨어진 도덕성과 버스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는
서울시의 야심작이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이번 노선개편안에 대해 포장이 너무 화려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포장이 지나치면 알맹이는 빈약하기 마련이다.
14개 신설노선만 봐도 그렇다.
이들 노선은 무조건 적자가 나게 돼 있다.
업계에선 벌써 아무도 운행을 안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영버스가 투입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시는 시영버스 운영계획을 철회해 버렸다.
그러니까 노선만 생겼지 버스는 없다는 얘기다.
시민들에게 신설노선은 그야말로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껍데기
에 불과한 셈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마음이 어떨지는
불문가지다.
외화내빈 전시행정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조주현 < 사회1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
서울시민의 절반가량은 매일 버스를 타고 회사와 집을 오간다.
버스행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에 서울시에서 내놓은 노선변경안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절반이 넘는 노선을 단칼에 바꿔 버린 것만 봐도 그렇다.
또 불필요하게 돌면서 장거리를 뛰는 노선은 과감하게 잘라버렸다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또 개편작업에 시민단체까지 포함시킨 것도 달라진 점이다.
언뜻보면 시가 이번에야 말로 정신차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난 96년 버스비리사건은 시의 버스행정에 큼 흠집을 냈었다.
공무원이 시민의 발목을 잡고 노선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는 버스개선기획단이라는 기구를 설치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이번 노선개편은 땅에 떨어진 도덕성과 버스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는
서울시의 야심작이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이번 노선개편안에 대해 포장이 너무 화려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포장이 지나치면 알맹이는 빈약하기 마련이다.
14개 신설노선만 봐도 그렇다.
이들 노선은 무조건 적자가 나게 돼 있다.
업계에선 벌써 아무도 운행을 안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영버스가 투입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시는 시영버스 운영계획을 철회해 버렸다.
그러니까 노선만 생겼지 버스는 없다는 얘기다.
시민들에게 신설노선은 그야말로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껍데기
에 불과한 셈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마음이 어떨지는
불문가지다.
외화내빈 전시행정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조주현 < 사회1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