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천원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환율
상승이 어느 선에서 멈출 것이냐"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 진정시기를 간접적으로 헤아려보겠다는 시도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원화환율의 오름세가 계속돼 불안한 주가등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LG증권 박병문 국제조사팀장은 "정부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수
이지만 연말까지 달러당 1천30~1천5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경우 경기회복도 예상보다 늦어지게 돼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환율급등이 시장참가자들의 "공황"심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환율고점을 예측할수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지난번 달러당 9백15원을 넘어서면서부터 실질실효환율을 따지는게 무의미
해졌다.

환율 "상투"를 예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국제금융팀장)는 얘기다.

반면 원화환율이 연말께 1천1백~1천1백50원 수준에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는 전망도 있다.

ING베어링증권 강헌구 이사는 "대부분 외국인들이 연말까지 1천1백5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이상 오를 것으로 보는 것은 투기적인
전망이라고 말하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환율이 안정될 경우 외국인이 다시 주식매수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외국증권사의 한 지점장은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환율이 안정된다고 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ING베어링증권 강이사는 "이미 외국인 매수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환율만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 매수에 나서겠다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