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취업전선] (13.끝) '문제점과 개선안' .. 전문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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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전체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산업계를 휩쓰는 감원선풍과 신규채용축소 탓이다.
이는 사상유례없는 극심한 불황의 산물이다.
취업희망자 4명중 3명이 실업자로 전략할 운명에 처해있다.
웬만한 기업이면 몇십대1의 높은 취업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많은 학생들이 취업전쟁을 피하기 위해 휴학 전과 편입학 해외어학연수
고시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마디로 취업재수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대량실업이 닥치지 않을까 우려되느 소리도 커지고 있다.
취업전문가가들은 이런 취업난이 교육제도 산업 고용정책 등 그동안에
쌓여온 구조적문제에 극심한 불황까지 겹쳐 유발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인력 수요자인 기업, 공급자인 교육기관, 인력정책
집행자인 인부 등 3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요약한다.
<>어수봉(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학력별 노동수요는 피라미드구조를
갖는게 정상적이다.
대졸보다 전문대졸, 전문대졸보다 고졸, 고졸보다 중졸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노동시장에서는 인력공급이 잘못돼 역피라미드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인력공급체계와 수요체계를
바꿔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렇다할 묘안이 없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고통을 취업준비생을 포함 모두가 감내해야 한다.
당분간 고학력 과잉인력이 하향취업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하향취업은 생산성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기업측에서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력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까지 고통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
인력공급체계를 개선하려면 대학 자율화 및 경쟁체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우수인력을 배출해내는 대학만 살아남게 해야 한다.
인적자원 "불량품"을 양산하는 교육기관들은 당연히 취업난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사회의 편견도 시정돼야 한다.
이같은 인식은 교육투자수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점진적으로 바뀔 것이다.
벌써 고졸 전문대졸 대졸의 교육투자수익률이 역전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 및 구조조정 촉진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기술.지식 중심의 고부가가치산업이 부흥하는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조성경(삼성인력관리위원회 부장) =현재의 취업난은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에서 비롯된다.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은 모자라고 원하지 않는 인력은 엄청나게 남아도는
데 문제가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에서는 교과과정을 좀 더 유연
하게 편성해야 한다.
최근 서울대가 복수전공을 허용한 것과 같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분야를 학생들이 선택해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사편입 활성화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졸업자라도 산업현장에서 요구에 맞춰 재교육받고자 하면 허용해줘야
한다.
대학에서는 기본기를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한다.
한자를 잘 모르거나 작문실력이 부족한 사람, 예의범절을 모르는 사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기업에서 뽑을 수 없다.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신입사원들의 전공지식이 너무 일천하다.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학점만 후하게 준다면 곤란하다.
입사를 준비중인 학생들은 맨먼저 자신이 장차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무조건 "입사하고 보자"고 나서는 사람은 뽑지 않는다.
또 평소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야 하며 자신의 적성에 맞춰 취업해야 한다.
<>이명성(건국대 취업지도과장) =기업에서는 명문대 출신만 선호하지 말고
대학에서 믿을만하다고 추천하는 학생이라면 적극 채용해야 한다.
특정 학생에 대해서는 채용기업보다 해당학교측이 더 잘 안다.
또 대학입시 성적보다 인성 창의력 추진력 협동심을 더 중시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능력사회가 실현된다.
대학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기업 요구에 맞는 수업을 해야 한다.
기업측의 수요를 잘 아는 "산학겸임교수" 또는 "산학연교수"를 적극 활용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학생들은 평소 사회에서 바라는 인간으로 성숙해 가야 한다.
국제화시대에 대비, 어학실력도 갖춰야 하고 전문지식과 창의력 추진력
협동심도 길러야 한다.
또 대기업만 고집하지 말고 중소기업이라도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살릴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 도전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중소기업의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앞으로 경제가 안정되면
중소기업이 중시될 것이다.
<>이노익(한경플레이스먼트사장) =우리 기업들의 채용방식은 대학입시와
유사하다.
특정 시점에 수학능력시험 치르듯 입사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취업예비생들은 차분하게 진로를 선택할 수 없다.
인력 수요를 미리 알고 충분히 대비토록 해야 한다.
한마디로 채용시기를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기업들의 그룹 차원의 채용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계열사들의 특성을 살려 업종별이나 직종별로 채용하는 편이 낫다.
이렇게 해야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최대한 살려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일부 대기업에서 내년부터 이같은 채용방식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의 고학력실업문제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본다.
2차산업 위주의 사회에서는 고학력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3차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고학력자 수요는 대폭 늘어나게 된다.
우리는 지금 경제의 중심이 2차산업에서 3차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처해 있다.
우리 경제가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고 선진국 수준에 들어설 무렵에는
고학력자들의 취업난은 사라질 것이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
산업계를 휩쓰는 감원선풍과 신규채용축소 탓이다.
이는 사상유례없는 극심한 불황의 산물이다.
취업희망자 4명중 3명이 실업자로 전략할 운명에 처해있다.
웬만한 기업이면 몇십대1의 높은 취업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많은 학생들이 취업전쟁을 피하기 위해 휴학 전과 편입학 해외어학연수
고시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마디로 취업재수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대량실업이 닥치지 않을까 우려되느 소리도 커지고 있다.
취업전문가가들은 이런 취업난이 교육제도 산업 고용정책 등 그동안에
쌓여온 구조적문제에 극심한 불황까지 겹쳐 유발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인력 수요자인 기업, 공급자인 교육기관, 인력정책
집행자인 인부 등 3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요약한다.
<>어수봉(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학력별 노동수요는 피라미드구조를
갖는게 정상적이다.
대졸보다 전문대졸, 전문대졸보다 고졸, 고졸보다 중졸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노동시장에서는 인력공급이 잘못돼 역피라미드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인력공급체계와 수요체계를
바꿔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렇다할 묘안이 없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고통을 취업준비생을 포함 모두가 감내해야 한다.
당분간 고학력 과잉인력이 하향취업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하향취업은 생산성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기업측에서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력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까지 고통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
인력공급체계를 개선하려면 대학 자율화 및 경쟁체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우수인력을 배출해내는 대학만 살아남게 해야 한다.
인적자원 "불량품"을 양산하는 교육기관들은 당연히 취업난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사회의 편견도 시정돼야 한다.
이같은 인식은 교육투자수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점진적으로 바뀔 것이다.
벌써 고졸 전문대졸 대졸의 교육투자수익률이 역전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 및 구조조정 촉진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기술.지식 중심의 고부가가치산업이 부흥하는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조성경(삼성인력관리위원회 부장) =현재의 취업난은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에서 비롯된다.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은 모자라고 원하지 않는 인력은 엄청나게 남아도는
데 문제가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에서는 교과과정을 좀 더 유연
하게 편성해야 한다.
최근 서울대가 복수전공을 허용한 것과 같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분야를 학생들이 선택해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사편입 활성화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졸업자라도 산업현장에서 요구에 맞춰 재교육받고자 하면 허용해줘야
한다.
대학에서는 기본기를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한다.
한자를 잘 모르거나 작문실력이 부족한 사람, 예의범절을 모르는 사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기업에서 뽑을 수 없다.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신입사원들의 전공지식이 너무 일천하다.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학점만 후하게 준다면 곤란하다.
입사를 준비중인 학생들은 맨먼저 자신이 장차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무조건 "입사하고 보자"고 나서는 사람은 뽑지 않는다.
또 평소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야 하며 자신의 적성에 맞춰 취업해야 한다.
<>이명성(건국대 취업지도과장) =기업에서는 명문대 출신만 선호하지 말고
대학에서 믿을만하다고 추천하는 학생이라면 적극 채용해야 한다.
특정 학생에 대해서는 채용기업보다 해당학교측이 더 잘 안다.
또 대학입시 성적보다 인성 창의력 추진력 협동심을 더 중시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능력사회가 실현된다.
대학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기업 요구에 맞는 수업을 해야 한다.
기업측의 수요를 잘 아는 "산학겸임교수" 또는 "산학연교수"를 적극 활용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학생들은 평소 사회에서 바라는 인간으로 성숙해 가야 한다.
국제화시대에 대비, 어학실력도 갖춰야 하고 전문지식과 창의력 추진력
협동심도 길러야 한다.
또 대기업만 고집하지 말고 중소기업이라도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살릴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 도전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중소기업의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앞으로 경제가 안정되면
중소기업이 중시될 것이다.
<>이노익(한경플레이스먼트사장) =우리 기업들의 채용방식은 대학입시와
유사하다.
특정 시점에 수학능력시험 치르듯 입사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취업예비생들은 차분하게 진로를 선택할 수 없다.
인력 수요를 미리 알고 충분히 대비토록 해야 한다.
한마디로 채용시기를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기업들의 그룹 차원의 채용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계열사들의 특성을 살려 업종별이나 직종별로 채용하는 편이 낫다.
이렇게 해야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최대한 살려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일부 대기업에서 내년부터 이같은 채용방식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의 고학력실업문제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본다.
2차산업 위주의 사회에서는 고학력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3차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고학력자 수요는 대폭 늘어나게 된다.
우리는 지금 경제의 중심이 2차산업에서 3차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처해 있다.
우리 경제가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고 선진국 수준에 들어설 무렵에는
고학력자들의 취업난은 사라질 것이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