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서청원 박관용의원등 신한국당내 민주계 인사들과 김영삼대통령의
직계 인사들이 주도해온 "정권재창출을 위한 국민연대"가 12일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7월 대선후보 경선이후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 "후보교체론"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신한국당의 내분사태는 사실상 종결됐다.

국민연대는 최근 이회창총재측의 주류가 김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것에
반발, 당내투쟁의 목표를 "이회창-조순-이인제"의 3자연대로 전환해 동참
세력 규합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왔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이회창-조순 연대선언으로 대선구도가 3자구도로 굳어지자
활동의 명분을 잃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주자중 중도적 입장을 취해 왔던 이한동 김덕룡 최병렬
의원까지 주류측 입장에 동조하는 등 당지도부가 급속히 안정되자 더 이상
세규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당에 남아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포기한 듯하다.

이제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인사들은 탈당이냐 잔류냐에 대한
개별적인 선택만 남게된 셈이다.

이들 인사는 빠르면 내주초, 늦어도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전당대회
이전까지는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회창-조순연대로 이총재의 지지도가 급상승, 탈당인사들은 예상
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탈당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일부 인사들도 이같은 정치권의 변화를 감안,
"결단"에 머뭇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비주류의 대거 탈당및 입당을 기대해온
국민신당에는 적지 않은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연대의 대변인 역할을 담당했던 김철의원은 이와관련, "국민연대는
탈당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모임이었다"며 "활동이 중단된 뒤 소속
의원들의 거취문제는 개별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인사들은 신상우 박종웅 김무성 유용태 이재오
의원 등 부산 경남지역과 서울지역 의원 10여명 선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당파가 15~25명 선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데다 이들
가운데서도 탈당에 대한 논의가 통일성있게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이다.

박관용 의원은 "당에서 나의 정체성이 부정당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면서도 "경선에 불복한 이인제 전지사를 받아들이기도 힘든 것 아니냐"고
말해 복잡한 심리상태를 드러냈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도 경선당시 이수성고문을 지지했던 의원
10여명과 행동을 함께 해왔으나 최근들어 권정달 강용식의원 등이 주류
쪽으로 이탈, 향후 행보에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