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루힐백화점 직원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대기업그룹이 삼성이 인근에 백화점 1호점인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지난
1일 오픈, 큰 타격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플라자분당점은 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개점당일부터 대대적인
판촉활동과 물량공세를 퍼부어 블루힐입장에서는 상당수의 고객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해왔다.

게다가 블루힐은 삼성플라자 분당점과 같은 중고가품위주의 고급백화점
이미지를 가지고있어 누구보다도 고객이탈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 그동안의 고심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블루힐은 삼성플라자분당점이 오픈하기전 하루평균 6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7억원을 웃돌고 있다.

주말 일평균매출도 예전보다 1억5천만원가량 늘어난 9억5천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뜻밖의 상황이 연출되자 블루힐임원들은 직원들에게 오히려
"삼성플라자 분당점에 대한 방심을 늦추지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블루힐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삼성플라자분당점 개점이후
강남등 다른지역고객들이 분당으로 대거 유입돼 새로운 고객창출효과가
발생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