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총재와 민주당 조순총재는 13일 통합당의 대통령후보는
이총재, 당총재는 조총재가 각각 맡기로 하는 후보단일화 합의 내용을 발표
했다.

두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후보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한 뒤 공동기자
회견을 통해 대통령선거 후보등록일인 오는 26일 이전에 양당 합당을 마무리
하고 합당절차는 양당 사무총장이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총재와 조총재는 후보단일화 선언문을 통해 "3김정치 청산없이는 우리
나라의 내일도 없다는 위기의식과 비장한 각오로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며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조건없이
후보단일화를 이룸으로써 우리 정치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
이라고 주장했다.

두 총재는 이어 "국민들의 희생과 눈물로 쟁취한 "국민의 헌법"을 권력
야합의 도구로 넘겨줄 수 없다"면서 "3김정치 청산과 정치의 대대적 혁신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성취해야 할 역사적 책무이며 시대적 요청"
이라고 말했다.

두 총재는 이와 함께 앞으로 건전한 정치세력을 결집, <>대대적 정치혁신을
통한 3김정치 종식 <>국민대통합에 기반한 국가대혁신 <>선진경제풍토 확립
등을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양당은 통합전당대회를 오는 21일 대전에서 개최키로 잠정 결정하는 한편
당명으로는 "신민주당"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