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산통이나 노화로 올수 있는 산부인과 질환에는 요실금 변실금
자궁탈 직장탈 방광탈 등이 있다.

이런 질환은 예전처럼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가 적을 때에는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지금은 수술로 쉽게 고칠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질식분만으로 방광과 요도를 떠받드는 골반근육이
약해져 배뇨를 조절하는 요도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오줌이 새는 질환.

무거운 짐을 들거나 기침 뜀박질 줄넘기 재채기 변비를 하면 오줌을
흘리게 된다.

수술로는 질로 접근해 방광을 들어올리는 방광경부현인술이 흔하게
시행되는데 방광경부를 치골 측후방에 위치한 쿠퍼인대에 거는 Burch식과
복직근에 거는 Raz식이 있다.

최근에는 절개부위가 작고 수술후 회복기간이 짧은 복강경을 이용한
Burch식 수술이 많이 실시되고 있다.

변실금은 배변조절기능을 잃어 부적절한 시기에 변이 배출되는 증상.

65세이상의 여성에서는 인구 1천명당 13.3명이 변실금을 보인다.

변실금은 분만및 각종 수술에 의해 항문괄약근과 인접신경이 손상
파열됐을때 생긴다.

그밖에 항문직장질환 척추손상 당뇨병 선천성기형에 의해 변실금이
나타난다.

직장수지 (수지) 촉진검사 S상직장경검사 항문직장압력계검사
항문초음파검사로 진단된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항문괄약근에 전기적 자극을 가해 근수축력을
회복시키는 방법과 모니터를 보고 항문에 힘을 줘 배변하는 힘을 늘려가는
방법을 익히는 바이오피드백요법이 사용된다.

심하면 결손괄약근을 꿰매는 괄약근봉합술이 시행되는데 대부분 정상인과
다름없이 회복된다.

항문주위의 근육을 둥그렇게 광범위하게 절개해 신경및 근육다발을
손상시키지 않은채 근육을 겹쳐 꿰매는 것이 이수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노하우다.

자궁탈은 자궁을 받치고 있는 골반근육, 자궁을 복벽에 지탱해주는
광인대 하부가 손상되거나 지나치게 늘어나 나타난다.

또 분만시 회음부에 심한 상해를 입어 질이 이완되거나 질의 전.후벽이
손상될때 나타난다.

자궁의 앞에는 방광이,뒤에는 직장이 놓여있으므로 자궁탈이 일어나면
방광탈이나 직장탈도 생긴다.

자궁탈의 수술을 원치 않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는 자궁을 상부에
걸어놓는 페서리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질이완이나 자궁탈이 심하면 페서리가 쉽게 빠져나오며 페서리가 질내에
이물감과 만성자극을 가하므로 찰과상 악취 감염이 일어나 실패하기 쉬운
방법.

그동안 자궁탈에는 자궁을 끄집어내는 적출술이 널리 시행돼왔으나
최근에는 간편한 천골가시인대고정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순천향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제일병원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천골가시인대고정술은 질과 직장을 제치고 처진 자궁을 천골가시인대
(질의 측벽과 척추의 천골을 감싸고 있는 인대조직)에 고정시키는
수술방법이다.

수술시간은 1시간가량 걸리며 출혈이 적고 재발률은 5%이하로 낮은
편이다.

방광탈은 방광을 지지하는 치골경관근막이 부분적으로 손상돼 질전벽
쪽으로 방광이 하강하는 질환.

배에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등 배뇨곤란증상이 생긴다.

직장탈은 직장방근막이 결손돼 직장이 전하방으로 하강할때 나타나며
때로는 장복막탈장낭이 생기기도 한다.

직장벽이 지나치게 늘어나므로 변비와 배변곤란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방광탈은 처진 방광을 질전벽에 고정하는 수술로 고쳐지며 직장탈은
아래로 내려간 직장을 질후벽에 고정하는 수술로 고쳐진다.

< 도움말 =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김인현 (산부인과) 교수.
순천향대 의대 남계현 (산부인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