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재벌 스타우드 로징이 힐튼을 제치고 ITT 인수에 성공, 세계
최대의 호텔업체로 부상했다.

ITT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스타우드와 힐튼의 인수 조건을 검토한 끝에
1백2억달러(주당 85달러)를 제시한 ITT에 회사를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는 힐튼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조건(주당 80달러, 총액 94억달러)보다
8억달러가 많으며 올초 힐튼이 맨처음 ITT 인수 조건으로 내놓은 주당
55달러보다는 55%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스타우드는 프랑스 어코르를 누르고 70개국에 6백50개 호텔
체인을 가진 연간매출 1백억달러의 세계 최대 호텔업체가 됐다.

힐튼과 스타우드는 ITT인수를 위해 그동안 몇차례 인수 조건을 상향조정
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ITT는 쉐라톤, 시저 호텔 체인과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틱 시티 등에 카지노
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타우드가 카지노 사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업부문
만을 떼 따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스타우드는 지난 9월초에도 23개국에 2백19개의 호텔을 가진 웨스틴호텔
리조트를 16억달러에 인수한바 있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스타우드는 미 최대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로
월트디즈니의 ABC 방송 인수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재기에도 큰
역할을 했었다.

한편 ITT 아라스코그 회장은 이번 인수 성사로 5천5백만달러의 보상을 받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