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올해 채용규모를 대폭 늘렸다.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동결하거나 줄여 최악의 취업전쟁이 벌어지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의 올해 채용규모는 인문계 6백명,자연계 2천6백명 등 모두 3천2백명.

지난해 2천1백명(인문계 5백명, 자연계 1천6백명)에 비해 무려 1천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경기는 좋지 않지만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대폭 늘렸다는게 그룹의 설명이다.

"불황일 때 투자한다"는 현대그룹의 독특한 투자전략과 상통하는 대목
이기도 하다.

올해 경쟁률은 인문계가 25대 1, 자연계가 6대 1 정도다.

현대그룹 채용제도의 골자는 역시 신인사제도다.

올해로 도입 3년째를 맞는 이 제도는 기존의 획일적인 선발방식 대신
종합인성평가를 통해 창의성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

신인사제도의 기본원칙은 <>공정한 기회부여 <>인성위주의 종합평가
<>합리적인 선발과정 확립이다.

선발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대폭
강화시킨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서류전형과 면접이 각각 두차례씩 실시된다.

우선 서류전형은 1단계에서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전공별로 면접대상 인원의
3~4배수를 선발한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는 대학 전학년 성적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2단계 서류전형은 서류전형위원회를 개최해 실시한다.

서류전형위원회 위원은 그룹사 인사담당자로 구성되며 전형위원은 지원자가
지원서에 기재한 내용을 항목별로 면밀히 검토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2단계 서류전형에서는 전공별 면접인원의 2배수 정도가 선발된다.

2단계 서류전형에서는 외국어 컴퓨터 자격면허 수상경력 등 객관적인
능력과 서클활동 사회봉사경험 등 인성을 평가하게 된다.

서울과 지방대학간 균형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성적평가시 대학에 따른
차별은 없앴다.

면접방식도 다단계다.

특히 타그룹과 다른 것은 1단계 면접에 실무과장들이 면접관으로 나선다는
것.

방법도 수험생에 대한 아무런 자료를 갖지 않고 실시하는 무자료 면접이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과장들은 그룹이 자체 제작한 표준질문서를 갖고 15~20분간 대화식 면접을
실시한다.

표준질문서는 지원동기와 가치관 교우관계 자기관리 장래포부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표준질문서의 답변내용은 일정한 기준아래 평가돼 2단계 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2단계 면접은 그룹사 사장을 위원장으로 부사장에서 이사급까지 6~7명으로
구성된 면접위원들이 1단계 면접 결과를 토대로 종합평가한다.

피면접자는 3인 1조로 면접에 임하게 된다.

2단계 면접 직전에는 간단한 한자능력 평가를 실시하는데 문제 수준은
매우 평이한 수준으로 객관식 20문항을 약 10분간에 걸쳐 치른다.

2단계 면접에서는 1단계 면접 결과 자료인 표준질문서와 2단계 면접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면접위원간 상호 의견 교환을 거친다.

2단계 면접에서는 적극성 창의성 태도 및 장래성 등을 중점 평가하되
전공별 소요 인원을 고려해 상대평가를 한후 면접위원장이 최종적으로
당락을 결정한다.

특히 지방의 수험생들을 위해 울산~서울간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면접이
상반기에 이어 계속 실시된다.

영남지역 지원자들은 서울 본사까지 오지 않아도 울산에서 화상을 통해
서울의 인사담당자와 면접할 수 있다.

현대그룹은 <>스스로 행동하는 자율인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인 <>미래를
개척하는 창조인 <>배움을 추구하는 학습인 <>성과를 지향하는 현장인
<>최고를 지향하는 세계인 <>품성을 개발하는 인력인, 이 일곱가지를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응시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여성인력의 채용규모도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동등한 평가기준을 정해
놓고 있고 여대생들의 지원이 해마다 늘어 올해도 많은 여성인력이 선발될
전망이다.

지난해는 전체 채용인력의 15%가 여성이었다.

현대는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후 3개월간 그룹통합교육을 실시하며 이후엔
계열사별 직무교육에 들어간다.

계열사별 교육은 하루일과중 2~4시간을 어학습득에 보내게 된다.

[[ 하반기 채용계획 ]]

<>채용인원 = 97년(인문:600, 자연:2,600) / 96년(인문:500, 자연:1,600)
<>대상학과 = 학과 제한없음
<>연령제한 = 69년1월1일이후 출생자(석사는 67년1월1일이후), 98년2월
졸업예정자, 기졸업자는 97년8월이후 졸업자에 한함
<>전형절차 = 서류전형 - 1차면접(한자시험 포함) - 2차면접
<>시험과목 = 필기시험 없음(단 면접시 간단한 한자시험 실시)
<>전형시기 = 11월30일
<>특기사항 = 서울과 지방대학의 차별을 두지 않음

[[ 대우 및 조건 ]]

<>직급별 초임 : 대졸 연봉 1,920만원(본사근무기준)
<>상여금 : 850%
<>승급시기 : 매년1월1일
<>승진연한 : 사원(4년) - 대리(3~4년) - 과장(3~4년) - 차장(4~5)
- 부장(4~5)
<>복리후생 : 사원주택 제공, 스포츠센터 및 휴양소 운영, 취미서클활동
지원, 독신자 숙소제공, 사내의료 및 편의시설 운영,
중식제공, 호프집 운영, 통근버스 운행 등
<>교육제도 : 조직개발교육 해외연수 신입사원실무교육 자아개발교육
직무개발교육 해외유학 사내대학(원)설치 외국어 교육 등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