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리빙(대표 반원익)은 주차설비업계에선 손꼽히는 모험기업이다.

지난 90년 삼익건설의 관계사로 설립된 이 회사는 주차설비의 첨단화 및
국제화를 리더하는 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주차설비업계의 메이저기업인 이탈리아 심마파크사를 인수한
것은 이 회사의 모험정신을 나타내주는 대표적 사례.

어떠한 외부기관의 도움도 받지 않고 중소기업이 자체 역량으로 굴지의
회사를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것도 부실부문은 떨어버리고 알짜부문만 흡수했다.

삼익은 심마파크의 30년 노하우와 첨단기술, 다양한 시공경험, 철저한
공사관리 기법을 자사에 적용, 초우량 주차설비업체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췄다.

이와함께 세계화를 위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과 중국
시장을 전담하는 해외 영업망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매출이 매년 1백% 가량씩 늘어나고 있다.

종업원 50여명으로 올해 1백억원, 내년에는 수출 5백만달러를 포함,
1백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심마파크를 통해 아르헨티나 최대의 엘리베이터 제작사인 세르바스
사에 기술을 제공, 남미는 물론 미주 주차설비시장까지 영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의 주차설비는 최소면적에 최대의 주차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승강기
슬라이드방식.

회사측은 제품 "고장률 0%"를 실현키 위해 매출의 10%정도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국내외에 정착되면서 심각한 주차난을 해결하는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이에 회사측은 최근 인터넷상에 서버를 구축, 미국 멕시코 독일 이집트
태국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차설비 문의 및 견적 의뢰가 쇄도하면서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삼익리빙 주차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주차설비업계가 판매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삼익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데는 반원익 사장의 도전정신과 종업원 제일
주의에 바탕한 자율경영주의에 힘입은 것으로 측근에선 풀이한다.

이 회사는 종업원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때문에 사원들에게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충분한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해 회사발전과 개인 성장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반사장은 "''한번 직장은 평생 직장''이란 기업이념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인재를 구하며 특히 고급 여성인력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회사방침을 밝혔다.

회사측은 국제적 안목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채용시 응시자격을 토익
점수 8백점이상인 자로 제한하고 승진시 일정수준의 어학점수를 취득케하고
있다.

채용후에는 사외 교육기관들을 유기적으로 연결, 전문지식과 기술은 물론
관심분야 어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 첨단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이탈리아 현지법인에 장.단기 기술연수
파견 및 교환근무를 실시하기도 한다.

삼익은 21세기에도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기술력확보가
관건이라고 판단, 내년께 주차설비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세계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