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회사는 크고 작은 업체를 합쳐 모두 2백여개에 달하나 10위권
안에 드는 중대형 광고회사들만 정기적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나머지 업체들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및 경력사원을 채용하고 있어
광고업계 전체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파악하기는 무척 힘들다.

광고업계 랭킹 10위이내 업체들의 올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예정인원은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1백여명 안팎에 불과하다.

광고업계에 취업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확한 취업정보를 알고 있으면 바늘구멍같은 취업전선도
황소눈처럼 커질수 있다.

<> 어떤 사람을 뽑나

= 우선 광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독창적이고 튀는 면모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광고주(기업)와 매일 만나 광고방향과 광고규모등을 협의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설득할수 있는 언변도 중요하다.

또 순간적으로 돌발사태를 해결할수 있는 임기응변능력도 요구된다.

이와함께 박학다식해야 한다.

<> 채용일정과 전형방법

= 대부분이 11월중에 채용공고를 낸후 서류심사와 2~3차례의 면접을
거쳐 12월중에 최종 확정한다.

이미 채용을 끝낸 광고회사들도 있다.

오리콤과 한컴의 경우 이달초에 채용을 완료했다.

대부분 광고회사들은 필기시험보다는 면접을 더 중시한다.

면접에서 광고인으로서의 자질과 근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채용규모

= 10대 광고회사를 기준으로 지난해말 신입사원채용인원은 1백80명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1백명 안팎.

이중 코래드 동방기획 MBC애드컴 서울광고기획은 아예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으며 대홍기획은 석사출신 5명만을 채용, 사실상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제일기획 금강기획 오리콤등은 채용인원을
30% 가량 줄일 계획이며 LG애드만이 작년수준(20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 어떻게 취업준비하나

= 광고업계의 인사팀장들은 광고회사가 원하는 신입사원은 여러분야에
걸쳐 골고루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보다는 박학다식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고등학생들이 논술시험준비하듯이 취업준비를 하면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큰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싶으나 불행히 낙방할 경우에는 중소광고
회사의 문이라도 두드리는 게 좋다.

비교적 광고업계에서는 경력사원들의 이동이 활발한 편이다.

따라서 중소광고회사에서 출발, 경력을 쌓은 다음 큰 광고회사로 옮길수
있는 길이 항상 열려 있다.

또 광고업계는 남녀차별이 거의 없어 여대생들이 적극적으로 노려볼만한
직장이다.

채용때는 물론 입사후에도 남녀차별이 없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