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 1천원 시대를 맞아 달러아끼기 운동이 각계로 확산되면서
관가에도 공무원 해외출장 금족령이 내렸다.

그동안 외환사정이 악화되면서 자율적으로 해외출장을 삼가던 정부
각 부처는 13일 총무처가 "공무원의 선거중립및 기강확립 지침"을 통해
해외출장을 자제하도록 공식 통보하자 이미 계획된 해외출장까지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이다.

총무처는 지침에서 <>원칙적으로 공무원의 해외여행을 금지하고
<>국제회의 참석등 해외출장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일정을 최대한 단축토록
지시했다.

또 어쩔 수 없는 해외출장일지라도 달러를 아끼기 위해 반드시
국적항공기를 이용토록 했다.

이에따라 정부 각 부처는 본부는 물론 산하기관및 단체에까지 지침을
시달하고 적극 협조를 부탁하는 한편 행정지도에 들어갔다.

건설교통부의 경우 동유럽 해외건설시장 개척을 위해 세일즈 외교에
나설 계획이었던 이헌석 건설지원실장이 자진해서 계획을 취소하는가 하면
신공항건설공단의 강동석 이사장, 대전지방국토청장등이 모두 해외출장을
자율적으로 포기했다.

또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중인 손순룡
항공국장도 실무진만 현지에 남긴채 일정을 앞당겨 귀국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밖에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실무공무원의 해외연수도 당초
계획에서 대폭 축소, 30% (약 10명)만 올해 소화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의 해외출장이 금지가 공식화됨으로써 올 연말까지
최소 1백명가량의 출장계획이 취소될 것"이라며 "적어도 수십만달러의
외화가 절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