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직불카드를 남발하고 있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발급되기 시작한 직불카드는
지난 10월말 현재 2천2백37만9백83장이 발급됐다.

작년말 1천2백29만4백25장에 비해 무려 1천만장 이상이 올들어 신규발급된
셈이다.

전체국민수를 감안할땐 국민 2명당 1장의 직불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며
경제활동인구로만 따질땐 모든 사람이 직불카드 보유자다.

그러나 직불카드 이용대금의 증가세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중 50억9천9백만원을 나타냈던 직불카드 월이용대금은 올해
10월중 61억9천9백만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2, 6, 8월은 월이용대금이 각각 40억원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용건수기준으로 봤을때도 작년 12월말 9만1천4백27건이던 것이 10월말엔
11만9천2백7건으로 소폭적인 증가에 그쳤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직불카드가 신용카드처럼 외상결제기능을 갖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용선호도가 떨어지는 것같다"며 "시장이 활성화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직불카드를 대량으로 고객에 발급하는 것은 무분별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