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숍의 대형화, 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반포골프백화점과 그린프라자 등 선발업체의 뒤를 이어 삼성물산이
올들어 이 시장에 신규 진출하고 신세계백화점은 매장장 확충에 나서는 등
대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대형.전문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

이들 대형골프숍의 특징으로는 80여평 안팎의 넓은 매장에 다양한
브랜드의 골프용품을 진열판매할뿐아니라 시타실까지 겸비, 전문점의
면모를 갖춘 점을 꼽을 수 있다.

대형골프전문점으로 발판을 굳힌 반포골프백화점 그린골프프라자의
경우 골프 클럽만도 1백여브랜드 4백여모델을 취급하고 있다.

후발인 삼성 및 신세계매장도 취급브랜드나 물량에 있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지난 1일 오픈한 분당 삼성플라자에 75평규모의 골프플라자를
개설했다.

골프플라자는 삼성물산이 지난 9월 개장한 대구 홈플러스에 이은 두번째
골프전문매장.

시타실엔 대형 스크린을 설치, 골퍼들의 스윙교정뿐 아니라 컴퓨터를
통해 임팩트 스윙궤도 등을 분석해 골퍼들의 클럽선택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은 특히 이달말 개장예정인 삼성플라자 태평로점에도
베네스트골프클럽매장을 설치, 도심의 샐러리맨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골프매장의 전국망 구축을 적극 추진, 업계의 눈길을
끌고있다.

신세계본점의 골프전문관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의 프라이스클럽
및 E마트 내에 골프용품전문점인 스포츠데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일산과
분당에 이어 제주 부산 대구까지 발을 넓혔다.

신세계측은 내년까지 대전 광주 등 5곳에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이같은 골프숍 대형화 추세로 매장규모가 20~30평 정도인 개인골프숍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클럽시장에 몰아친 장기적인 불황을 이겨내기 어려운데다
대형골프숍들에 소비자들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반포골프백화점의 이경재 사장은 "최근 대기업들의 활발한 진출로
골프매장이 대형화, 전문화가 가속되면 골프용품시장도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든든한 자본력이 뒷받침되고 전문화된 클럽매장만이 살아남고 중소규모
개인샵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