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3일 "아시아지역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미국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 최대은행중 하나인 체이스맨해턴은행이 아시아지역의
주가하락으로 10월 한달 1억6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린스펀의장은 이날 미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최근까지 아시아
경제위기의 미국에 대한 영향은 그리 않았으나 앞으로는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며 "필요할 경우 미국등 선진국들이 "일시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서머스 재무차관도 "동남아지역의 경제위기로 미국의 수출신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동남아에 직접 투자한 기업들도 어느정도 수익률 악화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머스차관은 "동남아시아지역은 미국 수출의 20%, 일본까지 포함하면
32%를 차지한다"며 "이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률 둔화와 화폐가치 하락은
미국의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0월중 큰 손실을 입은 체이스맨해턴은행의 존 립스키 수석연구원도 이날
금융서비스위원회 출석에 앞서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0.5% 가량 낮아진 1~1.5%선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