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구축 방안을 논의할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4자회담이 다음달
초순께 제네바에서 열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회담참가국들은 오는 21일 뉴욕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본회담
개최 시기와 의제선정 문제 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외무부 당국자는 14일 "북한측이 한반도 4자회담 본회담 참석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내달 초순께 제네바에서 본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4자 실무접촉에서
본회담에 앞선 예비회담의 추가 개최문제, 의제문제, 본회담의 구체적인
진행방향 등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북한에 제시했다"며 "북한측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금명간 응답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측이 다음달 15일 본회담을 개최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통령선거일정과 겹치는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정부입장"이라며
"이에 따라 다음달 초순께 본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4국이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