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13일 미국인 무기사찰요원들에 대해 추방령을 내리자 유엔
안보리가 긴급 회의를 열고 중대한 결과가 초래되리라 경고한데 이어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을 급파하는등 걸프지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14일 걸프지역의 미군전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항공모함인
USS 조지 워싱턴호를 페르시아만으로 추가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15개 이사국 대표들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미국인 사찰단 추방이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경고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16일 U2기의 추가 정찰비행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라크 국경 인근에 위치한 터키의 클라크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전투기들은 비상사태에 돌입했으며 쿠웨이트 주재 미대사관이 자국민에
비상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는등 미국의 군사행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이라크의 미국인 무기사찰단 추방령이 내려진 직후 바그다드를
떠난 미국인 6명은 14일 새벽 요르단에 도착했다.

또 이라크측의 미국인 추방결정에 항의, 무기사찰단 전원을 철수키로한
유엔의 결정에 따라 기간요원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찰단원 전원도 이날
바그다드를 떠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