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전통차로 몸도 녹이고 건강도 챙기고 싶은
요즘이다.

한의학에서 겨울은 폐장의 계절로 모든 생물이 양기는 적어지고 음기는
강해지며 신기가 쇠약해지는 계절이다.

겨울을 건강하게 나는 한방차와 한약을 동서한의원(강남구 역삼동) 서보경
원장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겨울에 가장 무난한 것은 쌍화차다.

백작약 황기 당귀 천궁 숙지황 육계 감초 생강 대추로 구성되는 쌍화탕은
기혈이 허할때 보하는 약으로 이를 순하게 달인게 쌍화차다.

오장육부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허하고 안색이 쉽게 창백하고 귀가 울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목소리에 힘이 빠지고 권태감에 빠졌을때 적합하다.

이밖에 겨울철에 적합한 보약으로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순기활혈탕
등이 있다.

유자차는 레몬에 비해 비타민C를 3배이상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A와 B도
적잖다.

유자의 절반은 껍질인데 여기에 비타민과 무기질,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뇌졸중악화를 방지하는 헤스페리딘이 듬뿍 들어있다.

유자를 얇게 썰은 것이나 이를 꿀에 잰 유자청을 차로 해서 마시면
감기예방 주독풀이에 좋고 소화액 분비가 촉진되고 복통 피로가 개선된다.

모과차는 지나친 이완으로 허탈해진 근육에 힘을 돋워준다.

모과는 향기와 빛깔은 좋으나 시고 떫어서 기피하는 사람이 많은데 진해
거담작용이 우수하고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미용에 이롭다.

다만 심장질환 고혈압 고열이 있을때 먹으면 열이 더욱 올라가 소변이
붉어지므로 삼가는게 좋다.

구기자차는 예로부터 불로장생과 직결된다고 믿어왔다.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며 신계기관의 기능을 높여 생식및 배설능력을
강하게 해준다.

또 간에 침착된 지방을 제거해줘 지방간환자에게 좋고 갈증및 피로회복,
시력감퇴저지의 효능이 있다.

오미자차는 당뇨로 생긴 심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데
실제로 혈당치를 내려주는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가래가 잘 끓고 잔기침이 심한 사람에게도 매우 효과적이다.

생강차는 두통 기침 담 콧물 한기 등의 증상에 좋다.

매운 성분은 살균력을 갖고 있다.

생강즙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여기에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대추차는 긴장완화작용이 있어 신경이 예민해졌거나 불면증에 시달릴때
효과적이다.

인삼을 더해 끓여 마시면 원기와 식욕이 좋아지며 간기능및 담즙분비능력이
증진된다.

두충차는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근육경련을 예방하고 퇴행성관절염 요통 등에 효능이 있고 혈액순환개선
정력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 2~3개월 복용하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

녹차는 콜레스테롤수치와 혈압을 떨어뜨리며 항암효과도 있다.

그대로 마셔도 좋지만 꿀에 잰 과일,감초나 오미자를 끓인 물을 섞어마시면
기호가 높아진다.

쑥차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또 철분 칼슘등 무기질 성분이 많이 함유돼있어 위장병 변비 신경통 냉병
천식을 개선해준다.

지치차는 장복하면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양강장효과가
우수하고 신진대사와 면역기능을 증진시킨다.

이밖에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이뇨효과가 큰 맥문동차, 정력과 원기를
북돋워주는 음양곽차도 겨울에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차를 만들어 마실때에는 재료 10g에 물 4백ml를 부어 30분정도
달여 차한잔분량으로 졸여 마시면 좋다.

고명으로 대추를 잘게 썬 것이나 잣등을 띄워마시면 운치도 있고 영양도
높아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