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펼쳐지는 세상''

세계 정보통신의 미래가 펼쳐지는 97추계 컴덱스쇼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연다.

전세계 1백50여개국에서 2천2백여개의 정보통신업체가 참가, 1만여종의
신제품을 발표하는 이번 전시회는 "전자상거래(EC)시대의 도래"라는 화두를
내걸었다.

2천여개의 전시관중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EC관련 솔루션을 선보인다.

세계 정보통신업계가 미래 사회의 핵으로 떠오를 EC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EC솔루션 개발경쟁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뿐 아니라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업체들도 솔루션을 대거 전시하게 된다.

인터넷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대형 부스를 마련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파트너관이 눈길을 끈다.

MS는 대형부스에 알파마이크로시스템스나 AT&T무선서비스사 컴팩컴퓨터
델컴퓨터등 3백여개 협력업체들을 불러모아 MS에 기반한 각종 솔루션들을
선보이며 힘자랑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익스플로러4.0외에 새로운 윈도패밀리군인
"윈도98"과 "윈도CE2.0" "익스체인지서버5.5"등을 탑재한 협력업체의 제품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컴퓨터세계 맹주로서의 자리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웹브라우저시장을 놓고 MS와 한판승부를 벌였던 네트스케이프도
대규모 협력업체단을 자사 부스에 초청해놓고 인터넷시장만큼은 내줄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줄 전망이다.

하드웨어분야에서는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한 컴퓨팅기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IBM은 차세대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한 "웹 인애이블드(Enabled)카"를
선보였다.

IBM의 음성인식기술인 "바이아보이스"와 네트스케이프의 인터넷 브라우저
기술, 델코의 무선 네트워킹 테크놀로지, 선의 컴퓨팅기술을 합해 만든
이 컨셉트카는 차안에서도 자유롭게 음성으로 무선 인터넷통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카인포메이션시스템.

IBM은 관람객들이 이 컨셉트카에서 직접 음성인식 무선 인터넷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데모장비를 전시,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한다.

이와함께 컴퓨터대중화를 앞당기는 저가PC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패커드벨 NEC 컴팩 HP 에이서등 주요PC메이커들은 1천달러대 저가PC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일부 부스에서는 입고 걸치고 쓰는 신개념 컴퓨터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멀티미디어분야에서는 지난해 컴덱스쇼의 주역이었던 DVD(디지털비디오
디스크)가 신인 DIVX(디빅스:디지털 비디오 익스프레스)와 한판승부를
벌인다.

DIVX는 미국의 전자유통업체인 디지털비디오익스프레스사가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DVD와 같은 미디어이지만 48시간만
반복이용할 수 있다.

이용후에는 미디어를 버리든지 또는 3.5달러의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다시
2시간동안 이용할 수 있다.

DIVX시스템은 DVD가 아직 멀티미디어시장을 석권하지 못한 틈을 노려
세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컴덱스에서도 DIVX를 지원하는 LG전자의 계열사인 미국 제니스사와
프랑스 톰슨, 일본의 마쓰시타전기등이 DIVX플레이어와 미디어를 내놨다.

네트워크분야에서는 EC시대의 도래와 함께 대용량 데이터를 어떻게
고속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가를 놓고 광대역의 네트워킹기술에 대한
세미나가 전시장 곳곳에서 행사기간내내 열린다.

이밖에도 이번 컴덱스쇼에는 서버나 주변기기 장난감 응용소프트웨어
개발툴 디지털 미디어등이 구역별로 전시돼 첨단 정보시대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주최측인 소프트뱅크컴덱스는 각 분야별로 베스트제품을 선정,컴덱스가
끝난뒤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컴덱스에는 지난해 3천여명의 국내 참관객들이 몰려들었던데
비해 2천여명이 참석, 어려운 국내 경기상황을 반영했다.

컴덱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열리며 전세계 25만명의 바이어가
몰려들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