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중 한명으로 꼽혀온 조시 피셔 이스트만
코닥회장의 "주가"가 요즘 코닥의 주가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올초부터 회사의 매출과 수익이 급격히 떨어지고 미국시장을 후지필름에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월가의 투자가들은 피셔회장이 적어도 두가지 실수를 했다고
지적한다.

한가지는 늦게 행동한다는 점.

93년 회장취임후 5개월이 지나서야 회생전략을 발표한 것을 비롯 비전
전략 등을 세우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한가하게" 계획을 짜는 동안 경쟁자들은 코닥의 영역을 야금야금 먹어
치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비용절감보다 성장을 중시했다는 점이다.

회장취임 당시 투자가들은 1만명을 해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 요구를 거절했다.

푸르덴셜증권의 알렉스 핸더슨은 "피셔회장의 최대 실수는 성장위주의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비용절감을 무시한 과잉투자가 지금과 같은 위기의 코닥을 낳았다는 분석
이다.

피셔회장은 그러나 "과거 2년동안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으며 현재상황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애써 위기상황을 일축하고 있다.

그는 나아가 디지털시대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코닥은 한층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피셔회장은 2000년까지 회장직을 보장받았다.

앞으로 그의 경영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