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올 겨울 직장인들은 어느때보다 추운 사무실에서 일해야 할 것
으로 보인다.
특히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는 최소한의 난방만을 하기로
해 기업경영 현황과 사무실 실내 온도가 비례한다는 소리까지도 나오
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동 사옥의 실내 온도를 섭씨 25~27도로
설정,재계에서 가장 따뜻한 사무실을 유지해왔으나 올 겨울에는 목표
온도를 23~25도로 낮췄다.
현대는 이를 통해 매달 6천만원 가량 들어가는 난방비를 5~10% 절감
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그룹은 서울역앞 사옥 실내 온도를 그동안 23도로 맞춰왔으나 올
겨울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1~2도 가량 낮춰 난방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자사 보유 사옥의 실내 온도를 24도로 유지해온 삼성그룹은
조만간 각계열사 임직원들에게 협조를 구한뒤 실내 온도를 1~2도 내릴
방침이다.
주력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중인 기아그룹은 지난해 연말부터
여의도 사옥의 겨울철 실내온도를 23도에서 18 20도로 대폭 낮춘데 이어
올해는 영하 5도 이하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침에만 난방을 공급하
고 있다.
반면에 올해 사업실적이 비교적 나은 것으로 알려진 LG그룹은 여의도
트윈빌딩의 실내온도를 지난해와 같은 23.5도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어
다른 그룹들과 대조를 이뤘다.
한 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은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춰도 알아낼 정도로
민감하다"면서 "그러나 20도만 넘으면 근무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직원
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