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습관적 기법이나 고정관념 등을 배제한채 손이 움직이는대로
그리는것을 지칭하는 자동기술법은 초현실주의 미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문학등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기술에 의해 표출되는 선이나 형태는 무의식의 세계를 투영하는데
초현실주의 초기에는 영매술적실험 등도 많이 행해졌다.
그들은 꿈과 우연, 원시적인 이야기 등에서 힌트를 얻어 불가사의하기
짝이 없는 이미지를 자유롭게 전개, 새로운 미의 세계를 펼쳐 예술계를
풍미했다.
에른스트에 의해 시작된 프로타주, 데칼코마니 등도 자동기술법의
일종이며 오브제의 사용도 자동기술법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자동기술법은 이후 의미가 넓어져 마티에르의 처리나 필세에 있어
무의식적인 취급이 예기치않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낼때 그 우연의 효과를
가리키는 일반적 조형용어로 쓰이게 됐다.
또 숙련된 기술이 무의식적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때도 이 용어를
사용한다.
문학에 있어 제임스 조이스등이 시도한 "의식의 흐름" 수법도
자동기술법의 일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