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B 루이스 < 옥스퍼드대 동양학연구소 교수 >

지난 4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유럽 전역에서 모인 한국학 연구자들이
모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선왕조실록 CD롬"이 소개됐다.

김현 박사는 CD롬 이용법을 설명하면서 일본의 쇼군이 조선의 국왕에게
코끼리를 바친 것을 예로 보여줬다.

이는 유럽한국학회 연구자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 주었다.

그 하나는 근대 이전까지 한.일관계의 진실을 일깨워준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이 CD롬의 완벽한 검색기능이었다.

이 CD롬은 단어 하나만 갖고도 충분히 검색이 가능했던 것이다.

외국학자들에게 이 CD롬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외국대학에서 한국사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한국어교재로 사용할수
있다.

철학 문학 인류학 종교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에 1차적 사료기능을 다한다.

한자검색 기능도 있어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학자들도 한문원전 실록을
찾을수 있다.

요컨대 이 CD롬은 모든 동아시아 연구자들이 자료로 쓸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혁명적이라 평가한 유럽 한국학자들의 표현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