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접촉창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의 왕다오한(왕도함)회장
은 16일 "앞으로 중국과 대만간의 통일협상에는 통일 중국의 국호와 국기를
새로 정하는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측 고위관리가 통일협상에서 국호까지 양보할 뜻을 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회장은 이날 상하이(상해)에서 대만 야당인 신동맹회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의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이나 중화민국(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양안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통일된 중국을 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의 체제와 총통선거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나 독립은 용납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아울러 연방제 통일방안과 관련, 연방제가 모호하고 불안정한 상태
라는 점을 들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