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환율폭등까지 겹치면서 기업과 일반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줄고
있다.

이에따라 겨울방학 및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항공예약률이 예년보다
극히 저조,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들어 항공사들의 탑승률과 예약률은 눈에 띄게 줄고 있고 12월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사를 찾는 고객들도 한산한 상태다.

18일 한국관광공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지역의 항공노선 탑승률은
11월들어 평균 65%선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포인트나 낮아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학생들의 배낭여행과 어학연수가 집중되는
12월의 항공권 예약률도 이날 현재 85%선으로 지난해의 95%선을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홍콩의 경우 7월 1만8천명, 9월
1만5천명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3.4%, 10%씩 감소했다.

올상반기까지 20%이상씩 늘던 내국인의 입출국자수가 11월들어 지난해
수준인 1만여명선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동남아 지역전문 관광회사인 태영관광의 황창하씨는 "여행패키지 상품을
파는 다른 여행사들은 하반기들어 예약자들이 급감해 새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배재항공여행사의 김영범
씨는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어학연수 등으로 방학기간중 해외여행을 하는
학생고객이 넘쳤으나 이번 겨울상품에 대해 문의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어
올겨울 특수는 작년같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관광업계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이유로
해외출장을 줄이고 있는데다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학생 및 일반인들 사이에
해외여행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