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습니다"

22일부터 방영될 SBS 새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죄" (극본 서영명 연출
김재순)의 주인공 철수역을 맡은 정준호(28).

MBC 공채 출신인 그는 SBS에 출연하는 첫작품인 만큼 각오가 새롭다고
말한다.

극중 그는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영희 (조은숙분)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나누는 젊은 화가로 등장한다.

"도덕적으론 비난받을수 있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 실제로 제가 처한 상황이라면 영희를 데리고 도망가서 살든지
깨끗이 잊고 자기생활을 찾을 것 같습니다"

핸디15로 한때 프로골퍼를 꿈꿨던 그는 우연히 골프 카달로그 모델로
서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돼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95년 24기 MBC 탤런트에 선발된 뒤 "전쟁과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에 출연, 동기중 가장 선두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엔 캐스팅된 2편의 주말극 "동기간"과 "가슴을 열어라"가 잇달아
조기종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못얻을 때 가장 힘들어요.

실패를 통해 배우는 점도 많지만 이 드라마만큼은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