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경제팀에 대한 전격 경질에 대해 일단 기대를 걸어보는 모습이
역력.

은행의 한 임원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교체 타이밍의 실기를 지적
하면서도 지금같은 악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문하기도.

은행들은 한결같이 "제발 정책의 실기가 없길 바란다"며 물러난 경제팀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

특히 현 외환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등 IMF구제금융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시간 끌 것 없이 빨리 받는게 낫지 않으냐며 조속한 정책 결정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

한편 후발은행의 한 임원은 금융기관의 통폐합등 구조조정을 겨냥한 듯
"현재의 위기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근본부터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은행 산업의 경쟁력향상을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정책이
요구된다"는 색다른 목소리를 내놓기도.

< 이성태 기자 >

<>.증권업계에서는 신임 재경원장관이 산적해 있는 금융위기를 해결, 주식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IBRD와 IMF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임장관이 외환및 금융위기에 대한
적절한 해결방안을 내놓을 경우 단기폭락한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반전되지
않겠느냐"(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는 희망섞인 의견이 많다.

이날 주식시장은 재경원장관 교체와 금융시장안정대책 기대감으로 장중한때
11포인트 하락했던 종합주가지수가 7.93포인트 상승으로 돌아섰다.

전날 7백21억원의 주식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도 이날 오후들어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 현승윤 기자 >

<>.종합금융사들은 새 경제팀이 외환과 자금시장의 유동성 확보를 통해
대외 신뢰성을 회복하는데 정책의 역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종금 김인주 사장은 "지금은 외환위기와 신용위기가 합쳐진 상태로
이를 극복하는 최우선책은 달러확보"라며 "IMF에 구제요청을 하든, 어떻게
하든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

종금사 구조조정은 시기를 내년 이후로 늦추자는 의견이 대세였으나 일각
에서는 종금사 전체부실로 확산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히 조기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

중앙종금 김연조 사장은 "종금사 구조조정설이 나돌면서 우량종금사까지
예금이탈 등으로 부실화되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며 "부실종금사의 퇴출은
불가피하지만 당장은 시장 안정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임시기구라도 만들어 종금사의 리스자산을 인수, 외화 지원 대책에
대한 요청도 나왔다.

여기에 소요되는 재원마련을 위해 3~5%의 저리 무기명채권 발행이 필요
하다는 주장도 등장.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