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에 위반되거나 국내현실에 맞지 않는 국제회계기준은 외국기관을
설득해서라도 적용을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증권감독원이 주최한 "국제회계기준의 수용 및 대응방안"이라는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증권감독원 원정연 심의위원보는 이같이
주장했다.

원 심의위원보는 "19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서 채권시장을 개방
하기로 한 만큼 회계기준의 국제화는 필수불가결한 과제"라면서도 "국내
회계환경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부 기준은 적용을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원 심의위원보는 "회계기준의 국제화방안에 대해 토론했으므로 환차손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환차손을 전액
반영하면 예기치못한 사태까지 우려된다"고 말해 환율 상승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엄청난 환차손을 전액 반영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