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이 빠르면 내달초 미국 일본 등을
방문,거액의 외화자금을 조달하기위한 외교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정부는 또 이미 일본에 한국의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상당한 자금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정경제원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당장 단기외화자금이 극도로 부족한만큼 경제팀의 수장인 임부총리가
직접 선진국들을 방문해 자금지원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임부총리는 한국의 금융산업구조 개혁의지를 설명하고
중앙은행간 스와프를 통한 자금지원및 민간금융기관의 자금공여 재개,
우량기업채권 투자 확대등에 대한 상대국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창열 부총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한국의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접국의 협조도 긴요하다고
말하고 특히 일본은 한국의 시장 안정에 이해관계가 큰 만큼 일정한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부총리는 그러나 일본등 인접국으로부터 자금지원을 얻는데 실패
한다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임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화가치는 개인적으로는 달러당
1천원선이면 우리경제 여건상 수출경쟁력이 보장되는 적정선이라고
본다"고 말하고 19일 발표된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시일이 지나면서
점차 시장안정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