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심신수련법으로
단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동료의 권유로 문화체육부
단학동호인회에 가입했다.

일과후 5층 강당에서 단학을 수련하면서 20여명의 회원들이 힘들어하며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끈끈한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월 화 목 금요일에 1~2시간씩 모두가 하나가 돼 굳어진 몸을 풀고 호흡을
고르는 과정을 통해 수직적 구조를 갖는 직장에서 서로 마음의 문을 열수
있는 모임이 더욱 좋았던 것이다.

더욱이 필자는 허리가 긴 편이라 척추에 가끔 문제가 생겼었다.

그러나 단학을 수련한 뒤부터 자세가 바로잡혔고 시달리던 요통도 말끔히
가셨다.

가시적인 효과가 있는 이상 이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정신적 효과는 아직 미진해 이제부터 기대해보고 있다.

특히 우리부 동호인들을 지도하고 계신 정한호 사범의 단학수련 효과에
대한 설명을 나열해보면 육체적인 면에서 체중과 혈압이 자연스레 조절되고
숙변이 제거되며 머리도 상쾌해지고 내기가 강화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면에서 스트레스 해소,집중력과 창의력의 개발 등 많은 효과를
가져오는 운동이다.

단학은 아주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지속적으로 해왔던 심신수련.

고조선시대 천지화랑, 고구려의 조의 선인제도, 백제의 문무제도, 신라의
화랑도 등 국가 인재양성제도를 통해 우리민족의 역사속에 면면히 전해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인체는 오묘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서양의술이 잡을수 없는
그 "보이지 않는 부분"이 바로 요즘 의학계에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기가 아닌가 한다.

기를 다스리는 것이 바로 단학수련이라고 보고 있다.

진부한 계산법이라 할지 모르지만 병원비와 전혀 비교되지 않는 극소한
비용으로 심신건강을 담보하는 이 수련이야말로 근자에 만난 가장 반가운
손님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